마야 린을 넘어서

마야 린을 넘어서
사랑한국학교,   추연우

나는  건축가가 되고 싶어요. 그냥 건축가도 아니고, 아주 특별한 건축가. 모두가 내 이름을 들으면, ‘아~, 그 유명한 건물을 만든 사람~’ 그러면서 알아채는 그런 건축가.

전에는 제가 건축가라는 단어 조차도 관심이 없었어요. 전혀!  어느날, 우리 문학 선생님께서 우리한테 책을 읽어주셨어요. 처음에는 아무 관심이 없었어요. 어떤 마야린 (Maya Lin) 이라는 유명한 건축가/화가에 대한 전기였어요. 솔직히 말하면, 전기 책들은 재미없고 지루해서 처음에는 아주 바짝 듣지도 않았어요.  하지만, 듣다보니, 마야린이라는 사람이 참 훌륭한 사람이라는  것을 알게 되었어요.  그 중에 ‘Civil Rights Memorial’ 이라는게 저에게 제일 관심이 갔어요. 크고 동~그란, 대리석 테이블 위에 죽은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어요. 그 이름들 위에는 얇은 막의 물이 있었어요. 오래전에 흑인들의 인권을 위해 싸우다 죽은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것이예요.   저는 그게 아주 기가 막힌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어요. 뿐만 아니라 아주 큰 감동을 받았어요. 그렇게 건축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요.

하지만, 그 즉시, 갑자기, 건축가가 될꺼라고  정한 것은 아니예요. 처음에는 마야 린 때문에 감동을 받고 너무 신기해서 조금 관심이 간 것 뿐이예요. 하지만, 그것 때문에 문제가 어려워진거예요.  작가가 될 지건축가가 될 지 망설였어요. 전에는 작가가 되고 싶었으니까요.  그런데, 누가 나에게 “너는 어른이 되면 무엇이 되고싶으니?” 하고 물으면 “건축가요, 건축가가 되고싶어요,” 라고 대답했어요.  처음에는 그냥 말을 한 것이었어요. 하지만, 계속 그렇게 말을 하고, 생각하다 보니까, 진짜로 되고 싶어졌어요. 그런 말이 있잖아요, “흉내내다보면  자기의 성격으로 변한다.” 저도 그렇게 된거예요.



저는 이 세상이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요.   텔레비젼에서 단비라는 한국 프로그램을  봤었어요 . 아프리카에 있는 사람들에게 우물을 만들어 주는 내용이었어요. 마실 깨끗한 물이 없는 사람들에게 물을 마실 수 있게 해주어 기분이 몹시 좋았는데, 아직 무엇이 해결되지 않은 게 있었어요.  집들은 거의 집이라고 말 할 수가 없었어요. 그냥 맨 바닥에, 흙으로  엉성하게 만든 벽을 세우고,   천장은 지푸라기하고 얇은 나무를  붙여서 넣은 것 같았어요.  더 심한 것은 달랑 구덩이 하나뿐인 화장실 이었어요.  저는 그 불쌍한 사람들에게 집을 더 좋게, 더 편하게 만들어 주고 싶어요. 많은 창문과, 제대로 된 마루 , 튼튼한 벽을 만들 꺼예요.  깨끗한 변기가 있는 화장실도 만들어 줄 꺼예요.  먼저 불쌍하고  가난한 사람들을 모두 보통사람들 처럼 살게 하고 싶어요.

마야린은  저에게 건축가의 꿈을 꾸게 해주었어요집이 없거나 살기 불편한 사람들을  위해서 집을 지어주고그렇게 조금씩 이 세상의  균형을  맞출꺼예요.  또한, 멋진 건물을 만드는  최고의 건축가가 될 꺼예요.  하지만, 그 꿈을 어떻게 키우냐에 따라서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있고,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요. 제 꿈에 물을 주고, 햇볕을 쬐어주고, 그리고 포기하지 않으면, 예쁘고 밝은 꽃이 필 꺼라는 믿음이 있어요.
언젠가는 마야린을  넘어서고 싶어요!